 골목길에서 열리는 아침 황사현상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오늘 아침출근길에는 골목을 개척하기로했습니다.
넓게 열린 길 옆으로 그 좁은 골목길
굳이 찾아나설 필요도 없이 조금만 일찍 서두르면
책가방을 메고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앞서거니 뒷서기니 하며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문방구점이 나오는 가 하면 이내 보이는 교문앞...
교문을 지나 얼핏 보기에도 긴 골목을 들어서니
구석구석 담장아래 자투리땅마다 내다놓은 독이나
궤짝에는 갖은 꽃송이나 야채 푸성귀들이
자라고 있었고 걷기에 분주한 어느 틈에 새소리가 가득하게 들렸습니다.
아이들로 올망졸망한 빼곡하던 그 골목에는 자동차를 살피느라 신경쓸 필요도 없이
오히려 새소리와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희망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흙먼지 바람을 피해 찾아 들어간 골목에서 발견한 소박한 모습은
마치 어느 가까운 시골의 풍경과도 같아서 참 반가운 아침이었습니다.
아파트의 벽이 높아갈수록 도로의 폭이 넓어질수록
거칠어지는도심의 바람을 참기어려워지는 요즘 이런 골목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반가운지요...
아침 저녁으로 걷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출퇴근길 가까운 곳의 골목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아침을 맞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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