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와 거지 두 거지가 작은 마을에 이르러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넉넉하지 못한 마을사람들은 보리를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얻은 보리는 작은 자루로 두개나 되었다.
하지만 두 거지에게는 당장 먹을 수 있는 빵이라면 모를까
보리는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선량해 보이는 한 농부에게
보릿자루를 맡기고 이웃 마을로 떠났다.
일년이 지나도록 거지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보리를 저렇게 오래 두면 상할텐데..
게다가 창고에는 쥐들이 많아서
그들이 돌아왔을 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거야".
그렇게 걱정하던 농부는 마침내 밭을 갈고
거지들이 맡긴 보리를 뿌렸다.
비가 내리더니 보리는 싹이 나고 무럭무럭 자랐다.
보리가 영글자 농부는 추수하여 큰 자루에 담았다.
지난해 맡겨 두었던 양보다 휠씬 많았다.
그러나 그해에도 두 거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해 봄 농부는 또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해서
두배로 늘어난 보릿자루를 쌓았다.
해마다 농부는 밭갈이를 하고 씨앗을 뿌리고 추수했다.
마침내 농부는 보리를 쌓아 둘 곳간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
7년이 지났다.
두 거지가 떠돌다가 다시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 몇해 전 보리를 맡겨 둔 것을 기억해 낸
두 사람은 농부를 찾아 갔다.
농부는 기뻐하며 곳간문을 열었다.
창고 가득 쌓인 보리 자루를 보고 깜짝 놀라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맡긴 보리 두 자루를 심고 거두었더니
이렇게 불어났습니다."
농부가 보리를 창고에 가득 채우는 7년 동안 두 거지는
굶주림 속에 동냥을 하며 여전히 떠돌고 있었다.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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