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한 그림, 완전한 세상 영화 ’취화선’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의 생애를 그린 작품인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장승업은 신기(神技)에 가깝다는 사람들의 찬탄을 받으면서도 늘 고민합니다.
그런 고민 끝에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체험하게 됩니다.
선과 색만 잘 살려내는 것이 그림이 아니라 살아있는 그림이 되기 위해선 사물이나 풍경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교감하면서 살려낼 수 있어야 살아 있는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형식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을 넘어서 화폭에 담으려는 자연과 하나되는 경지를 말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완전한 세상을 이루어 가는 방법도 비슷하겠지요?
법과 규율만으로 완전한 세상을 이룰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어 놓는다 하더라도 법조문을 협의적으로 해석하고 악용한다면
없느니만 못합니다. 법정신을 생각하고 그걸 법조문에 담아 해석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십계명이 있고 그에 따른 여러 율법들이 있었습니다.
이 율법들을 가지고 "나는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고 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형식적인 원리주의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지 않고 정신을 살리지 않는
법준수는 하느님께 기쁨이 될 수 없고 진정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율법이 죽은 법이 아니라 생명의 법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마태오 복음 5장을 통해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을 따르고 계명을 지키는 일은 구도자 정신이 필요함을 확인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하느님 앞에 비추어 다듬는 노력이 죽는 날까지 이어짐을 확인하게 됩니다.
- 가톨릭직장인 선교마을 게시판에서 가져온 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