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05 이름: 이상희

당신의 기도는 이교도적인가요? 크리스챤적인가요?  예수가 쥬피터와 다르듯이 그는 이교도(異敎徒)의 기도와는 다른 크리스챤의 기도를 창시하셨다. "당신들은 어떻게 기도할지를 모르고 있소. 이제까지는 한번도 옳게 기도해온 일이 없소. 그래서 언제나 들어 허락해 주실 기도, 즉 새로운 기도를 가르쳐 주겠소". 이 말씀에 사도들은 매우 놀랐다. 왜냐면 그들도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아들로서의 깊은 신뢰의 마음과 확신을 가지고 ,,,그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다. 그것은 무엇을 애걸한다거나, 상전에 하는 기도가 아니라, 아들로서의 기도였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께서 항상 저의 원의를 들어 주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것은 모두 제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이 기도하고 있으며, 이와 같이 기도할 수있을까? 그렇게 기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가 있단 말인가? 이교도의 기도는 자기 편에서 하는 기도이다. 그것은 하느님을 변경시키려는 터무니 없는 시도이다 하느님의 마음을 달래어 하느님을 움직이게 하려는 짓이고, 하느님을 이용하기 전에, 하느님을 흔들어 일깨우려는 짓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사실은,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에 있어서, 개선해야 할 쪽은 오직 한쪽 밖엔 없다. 즉 그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많은 크리스챤이 내세우는 그런 분은 하느님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하느님께 대해 흔히 말하는 표현들을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하느님은 당신 생각 여하로 행한다. 당신이 원하시는 곳에서, 당신이 원하실 때에, 은총을 내려주신다.]라든가..[은총은 내려 주실때 받아 두지 않으면, 다시는 또 내려 주시지 않으실지 모른다.]라는 따위이다. 진정한 하느님은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 주시기 위해 죽음을 당하셨고, 우리들 인간이 그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하느님을 제멋대로 행하는 냉담한 독재자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사실 기도에 있어서의 무신론자는 많다. 만일 당신이 하느님께 무엇을 고하고, 하느님을 설득하고, 하느님을 개선하려 든다면 당신은 무신론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이 교회에 나가는 것이 하느님께 대한 배려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실은 그 반대이다. 하느님은 교회에서 당신에 대해 걱정을 해주고 계시며, 당신을 반가이 맞이해 주시고, 심지어는 당신의 발을 씻겨 주시기 까지 하신다. 당신은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 봉사하러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오만한 생각은 해선 안된다. 사실은 하느님이 당신께 봉사하고 계신다. 하느님은 인간의 봉사를 받고자 원하시지 않고, 인간에게 봉사하시고자 하신다. 그리고 하느님이 당신에게 가르쳐 주신 그 봉사를 하느님께 되돌려 드려서는 안된다. 그것을 당신의 형제들에게 주어야 한다. 기도란 하느님께 대한 호소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듣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하느님이 당신께 기도하고 계신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당신에게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주고 계신다. 그것은 당신이 아무리 구해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기도는 거의 모두가 그리스도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은 이교도적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기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느님, 제발 이 어린이의 티없는 기도를...이 모친의 진심어린 기도를 들어 주시어 그들 모두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식의 기도는 하느님만이 마음을 바꾸어야 할 분이며,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어 가는 도상에서 그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하느님이란 생각을 우리들에게 심어주게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며, 하느님께 평화를 기원 할 때, 우리는 우리에게 의탁된 원의를 다만 방향을 바꾸어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것에 불과하다. 항상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제안하고 계시는 것에 대해 완전히 우리의 마음을 열어제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도이다. 우습게도 크리스챤들이, 기도로써  하느님의 마음을 변경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변경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면, 그들은 즉시 이제는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버린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만일 기도로써 설득시켜야 할 분이 하느님이시라면 문제는 즉시 해결돼 버릴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설득해야 할 상대가 바로 우리들 인간이기 때문에 길고 긴 시간을 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사이에 이교도적인 사고방식이 크게 뿌리 박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내맡겨 우리를 변경시켜 달라는 대신에, 하느님이 좀 더 훌륭한 분이 되어 주십사 하고 부탁드리는 것이 훨씬 더, 손쉬운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기도는 유치하다.[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연민의 정이 없는 자, 자신의 마음을 열고 타인에게 동정해야 할 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빛, 즉 그리스도의 극심한 고난의 빛이 우리를 움직이려 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 책임을 느끼고, 일어나 이웃을 도우려 가려는 반응 따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하느님도 우리들과 똑같이 선량한 분이 되어 주도록 간청하고,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돌보라고 맡겨 준 그 사람들을, 반대로 하느님께서 맡아 돌보아 주시라고 기원하고 있다. 기도란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분은 하느님이시며, 사람이 그 기도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다. 크리스챤의 기도란, 하느님으로부터의 부르심을 상기하는 일, 즉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제안에 동의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크리스챤의 기도란 예외 없이 전부가 감사의 행위이며,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일을 기쁨에 넘쳐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은 모든것을 우리에게 내주신 하느님이시다.이교도에게 있어서 하느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대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모든것을 당신께 바쳐 드리며, 당신께 봉사 할 것을 맹세합니다.] 라는 뜻이지만, 크리스챤의 하느님께 대한 예배는, 무한정하게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너그럽고 후하심을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즉, 그것은 [당신은 저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측량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를 사랑하시고, 지금도 저를 사랑하고 계십니다...당신은 기꺼이 제 안에 사시어, 저의 모든 것이 되어 주셨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기도란 우리의 반항심과 불신의 두꺼운 층을 부지런히 제거하는 노력이라 말 할 수 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처럼 기도하자.- 내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느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하느님께서 훨씬 더 우리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아시고 계신다는 사실, 더우기 그것을 우리가 받고자 하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훨씬 더 주시고자 원하고 계신다는 것을 우리 자신에게 납득시키는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라. 그것은 좋은 일이며, 후련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반성하기 시작하자 마자, 즉 자기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자 마자, 기도는 그 양상을 달리하여, 이제 당신은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것 이외의 것은 구하지 않게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사람에게 봉사하기를 그만두고 하느님의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음을 본다. 그러나 문제는, 진정 우리는 하느님의 모범에 따라 이웃에게 봉사하고 있을 때에 보다 더 하느님께 더 가까이 있는 것이냐,아니면 하느님께 몸을 바치고 있을 때가 보다 더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것이냐에 있다. 저 두가지 계명은, 우리가 무엇인가 이웃을 위해 하고 있을 때, 그것은 곧 하느님을 위해서도 하고 있다는 뜻이며 서로 분리해서 생각 할 수 없다,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해 주신 일들을 늘 생각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대한 훌륭한 존경은 없다. 누가 이보다 더 큰 존경의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의 진정한 [영광]은, 우리의 존경을 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하느님의 사랑과 겸손의 선물을 우리들 사이에 다시 한번 현존케 하는 것, 다시금 보내 주시도록 하는 데 있다. "나는 심부름 하는 사람으로 당신들 가운데 와 있습니다" (루가 22;27) 그리스도교가 전하는 본질적인 것은,[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야말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 제1인자이신 분이 스스로 다른 누구보다도 낮은 자가 되셧다는 사실, 스승이 종이 되셨다는 사실의 계시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예배]는 항상 새로운 이 [기뿐 소식]을 인식하고 기억하며, 그에 대해 감사하고 거기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데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사랑해 주시기를 원한다든가,당신에게 선물을 보내 주든가, 하는 따위를 원하고 계시지 않다. 그 분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 할 것을 원하며,당신께 대한 사랑의 표시로 이웃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들을,우리 안에서 하느님께서 행하시도록 하는 것 만큼,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 그 분의 뜻에 합당하여,하느님으로 가득 채워지는 일은 없다.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원하시는 일들은, 곧 사랑받는 일, 봉사받는 일,[주님]으로서 존경받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그 누구보다도 낮은 지위에 두어 모든 이의 종이 되는 일이다. 주의하라! 그대는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그런 하느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하느님이란 사랑을 받고, 봉사를 받으며, 유향을 피워 주기를 좋아하고, 그 앞에서 두려워 하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가정이나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사회에서 (권위적인)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상상 할 수 있다. -루이 에블리의 '사람에게 비는 하느님' 중에서

이름   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