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038 이름: 김안나 2009/5/13(수) 조회: 364 | |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버지처럼 늘 따뜻했던 이기정 신부님 아직 여기 계시나요? 건강히 잘 지내시죠? 너무 오랜만이라... 죄송합니다. 맘의 결정을 앞두고 신부님께 어리광겸 상의를 드려 보고 싶은 맘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다름이 아니라 20년 넘게 주일학교 봉사를 하고 있는데 새삼 근속상을 받을지 말지의 고민이 저를 괴롭히네요. 첫 시작은 광주였는데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안동교구로 다시 광주로 다시 안동으로 이렇게 옮겨 다니다가 지금은 마산교구 소속으로 있는데 지난 세월 10번이 넘는 이사를 했어도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 건 저의 주일학교 사랑이었고, 모두가 기피하는 주일학교에 제 발로 찾아가 "저를 써 주세요" 하고 열의를 보이기도 했었지요. 그저 아이들이 좋았고 제게주신 주님의 달란트라 믿었기에 소명이라 생각하고 지금껏 했지만 상에대한 욕심을 부려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런저를 옆에서 본 동료교사들이 더 야단이네요 그만큼 길게 했으니 당연히 근속상을 받아야한다구요. 원래 근속의 의미가 한 곳에서 쭈~~욱, 하지만 타교구에서 활동한 내역을 제시하면 인정한다는 교육국 신부님 말씀에 모두들 저를 동시에 바라보며 제 일처럼 기뻐해 주더군요. 하지만 알아보니 그동안 다닌 본당에서 활동한 확인증 비슷한 서류가 첨부되어야 한다니 봉사하는 입장에서 '나 이만큼 했으니 도장 찍어주세요' 한다는 것도 우습지 않을까요? 너무나 지나버린 세월을 거슬러 사람도 본당도 많이 변했을텐데 그 많은 본당에 일일이 확인 받기도 어렵고... 살면서 받을 상을 다 받아버리면 나중에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일도 아닌데... 이대로 끝낼일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거면서 굳이... 벌써 지금 본당에서 5년이 지나 이번에 상을 받을건데 꼭 15년 이상으로 챙겨 받을 필요까지야... 너무 쓸데없이 인간적인 욕심에 빠지는거 아냐?... 첨부터 상받으려고 시작한건 아니잖아, 주님이 다 알고 계신데... 기타등등... 매일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말들이 저를 괴롭혀 갈등하고 있답니다. 사실 오늘은 '욕심부리지 말자'로 결론은 내렸지만 누군가의 위로? 보상? 이런걸 기대하는지도... 저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 봅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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