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90 이름: 예로니모 2007/5/11(금) 조회: 409

[가야바 앞의 그리스도]를 보고  ***************** 요즈음 나를 사로잡고 있는 그림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가야바,그림을 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대는 아시오,이 사람이 누구인지?" 가야바의 두꺼운 책,좋은 옷,권위의 모자,당당한 몸짓..그에 반해 예수님은 반나신에 손목은 묶여있고 손에 쥔 것이라고는 자신을 향해 휘둘러질 편태.. 숙여진 머리..그리고 가시관.. 예수님을 신성을 모독한 죄인으로 몰고갔던 가야바, 그는 정말 몰랐을까,그가 누구인지? 그를 안다고하면 저 모자도 저 외투도 벗어야 하기때문에 알기를 거부한 건 아니었을까? 모르기로 한 건 아니었을까? 그러고 보면 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난감하지 않은가,이 사람?" 예수님은 늘 저렇게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없이 말씀 하신다. "선택하라"고 그래서 내가 선택한걸까? 그랬다면 왜? 빛은 고스란히 예수님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그림이 보고 싶어 이 곳, 성당에 온다. 그리고 볼때마다 나는 운다. 예수님을 보고 가야바를 보고 그리고 나를 보고.. 예수님은 왜 나를 휘어잡고 계실까? "너 좀 배워야겠구나.날 따라오너라."하고? . . 휴...쭐래쭐래 따라가면서 묻는다. "아직 멀었나요,주님?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던데 전 배울 게 많으니까 오래 살겠네요?" "하하,왜,오래 살고 싶으냐? 언제는 빨리 데려가라더니? 그건 두고보면 알겠지.." "네,주님. 두고 보겠습니다,오래오래..^^" *************** 신부님, 안녕하세요? 너무나 좋은 그림을 보여주셔서,감사의 뜻으로 나름대로 느낌을 적어봤습니다. 방명록에 방문해서 기록했습니다,좀 긴 글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답글은 안 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