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믿음 (2)

7년 전인가 8년 전의 얘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쾌청한 날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매스컴은 미국의 유명한 
곡예사가 외줄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 위를 건너 간다고 떠들썩했습니다. 
그 날이 와서 시간이 되자 많은 관광객과 취재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곡예사가 드디어 줄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곡예사의 외줄 밑에는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혹 그 곡예사가 실수를 하여 
떨어지면 금방 삼켜 버리겠다는 듯이 큰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일어나는 큰 물보라는 바람을 일으키는 힘도 있습니다. 
그 물보라에 휘말리면 어디로 떨어져 어디로 파묻히는지 그의 시신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가진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그의 곡예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 곡예사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슬 아슬하게 조심 조심하며 마침내 
그 폭포를 건너왔습니다.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관중들이 
곡예사에게 환호와 갈채를 보냈습니다. 잠시 뒤 곡예사는 관중들을 향하여, 
“여러분! 제가 지금 이곳으로 건너왔습니다. 여러분 다 보셨습니까?”
“예. 봤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대답하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제가 다시 저쪽으로 건너가겠습니다. 
건너왔으니까 다시 건너갈 자신이 제겐 있습니다. 제가 안전하게 다시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다고 믿으신다면 저에게 박수를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박수로서 그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습니다. 
“좋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믿어 주신다니 더욱 힘이 솟습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건너갈 수 있다고 믿어 주시는 여러분들 중에서 한 분, 
어느 분이라도 좋습니다. 한 분만 이 앞으로 나와주십시오. 
제가 이번엔 그분을 등에 업고 나이아가라 폭포 위를 외줄을 타고 건너 
가겠습니다. 아무나 한 분 나와 주십시오!”
하지만 그 많은 사람중에 단 한 사람도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정말 한 분도 나오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가 큰 소리로 외쳐 봤지만 아무도 나서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어린아이 하나가  “저요!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하며 
손을 들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곡예사는 그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려 
목마를 태우고 그 폭포 위를 다시 건너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아까보다 더욱 가슴을 조이며 그 광경을 지켜 보았습니다. 
어린아이는 곡예사의 어깨 위에서 재미 있다는 듯 손을 흔들며 멋진 포즈도 
취하며 폭포를 건너 갔습니다. 
사람들은 갑자기 그 아이가 누굴까 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웬 어린아이가 저렇게 용감하게 저 무서운 폭포 위를 겁도 내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입니다. 
곡예사가 드디어 줄을 안전하게 건너 가서 목마 태운 아이를 내리자 
많은 기자들이 어린아이 주위에 모여들어 질문 공세를 폈습니다. 

“무섭지 않았니? 애야.”
“아니요. 무섭긴 뭐가 무서워요. 재미 있던데요.”
너무나 천진 난만한 어린 아이의 대답이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게 불긴 했지만 견딜만했어요.”
아이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했습니다. 
기자들은 그 어린 아이의 대답에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그 중 한 기자가 
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네 아버지는 어디 계시냐?”
그 질문에 아이는 곡예사를 손으로 가르키면서 “저분이 제 아빠예요.”
라고 대답 하더랍니다. 

곡예사를 진실로 믿은 사람은 단 하나, 
곡예사의 자식인 오직 그 어린 아이 뿐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에게 있어서는 그의 아버지가 바로 그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줄을 잘 타신다. 
내 아버지는 저 줄을 타고 안전하게 건너가실 것이다. 
나 또한 아버지께서 안전하게 해 주실 것이다.’ 
그의 자식만이 그 아버지를 믿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믿음이, 즉 자식이 아버지를 믿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도 잘 아셨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어린 아이가 되라고 하셨으며 
하느님을 아버지, 아빠라 부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곧 믿음입니다. 믿음에는 부수 조건이 없습니다. 
믿음으로 인해서 내 인생이 부유하게 된다든지,믿음으로 인해서 아버지께서 
나를 잘 되게 해 주실 것이라고 하든지, 그런 믿음도 결코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오로지 내 인생 전부를 완전히 걸어 버린다는 신념 그 자체입니다. 
조건없이 자기 인생을 몽땅 걸어 버리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을 마치 지갑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부적처럼 생각하고 
종교를 하나의 악세사리로 보는 그런 사람들의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참 믿음은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이어야 합니다. 
모든 악령들도 굴복하는 예수님의 권위있는 가르침을 조건없이 따릅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인생을 아름답고 보배롭게 만들 수 있는 참된 길입니다. 
우리는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의심하지 말고, 
그저 단순하게 오직 주 예수님만을 믿고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험난한 
세상길을 탄생에서 죽음의 저편까지 따릅시다. 

신명기 18장 15절에서 20절 / 1고린토 7장 32절에서 35절 
마르코복음 1장 21절에서 2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