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고 쓸 만 한 사람 되기

산골이나 들판의 배추 무들을 거두어 이젠 김장에 들어갔습니다.
배추는 뿌리 잘리고 겉잎 떼이고 뻣뻣함이 소금에 절여 흐늘거립니다.
맵고 짜고 얼큰한 양념들을 받아들여 변해지면 맛좋은 김치가 됩니다.

나도 모를 깊은 마음의 골짜기, 온갖 욕(慾)들이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둡고 굽은 길이 거칠기도 하여 마음은 남이나 나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품격 있고 괜찮고 쓸 만 한 사람 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거지요.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루카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