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구 소녀가 된 천사 (1)      

오늘은 5월 둘째 주일, 부활 6주일이며 어버이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날이 되면 어떤 평신도가 강연을 했던 내용이 아주 감명깊게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그분은 중학교 교사셨고 부인 또한 국민학교 교사로서 
흔히 말하는 부부교사이시기도 했습니다. 
그들 부부는 본당 신부님의 사목활동을 열심히 도와주셨고 또한 두 내외의 
봉급 중 한 사람 몫은 언제나 교회에 내어놓아 어린아이들이나 교리교육 
참가자들, 노인들을 위해 쓰도록 했습니다. 
그 남편되시는 중학교 선생님이 자기세대 젊은 부부들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즈음 젊은 부부들이 노인이나 어른들 
모시는 게 아주 한심하다고 합니다. 

말로서만 인사하고, 입으로만 다 떼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불쌍한 노인들은 국가에서 주는 버스표를 얻어가지고 점심도 거르시고 공원을 
다니시는데 자식들은 부모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그런 건 조금도 신경을 
안쓰고 그저 입으로만 ‘건강하십시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런 것쯤은 돈이 안드는 거니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야단을 쳤습니다. 

부모님은 자식교육에 온 정성을 쏟으셨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 자식을 위해 여러분들께서 지출하는 돈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식들 교육을 위해선 학원에 보낸다, 운동하러 보낸다... 
정이란 것이 아래로 흐른다고 말하지만 이건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어른들에게도 마땅히 그렇게 해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잡술 것도 없이 해놓고 ‘잘 잡수십시요’ 
쉴 곳도 드리지 않고 ‘편히 쉬십시요’이게 되는 이야기 입니까? 
여러분은 어른들만 그렇게 모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마저도 그렇게 모시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면서 
우리가 언제 예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게 협조했으며 
그 나라가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협조했습니까? 
아무 것도 협조한 게 없이 뻔뻔스럽게 기도만 한다고 되는 겁니까?
교무금을 잘 내야 합니다. 많이 벌어서 많이 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예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할 수가 있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수가 있는 겁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