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령 성 월 

성인(聖人)의 길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 5,3.8-10)


사랑하는 예수님, 
오늘은 모든 성인(聖人)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성인(聖人)의 날은 모든 사람들을 성인(聖人)이 되라고 부릅니다.

천사 같은 사람이 되어야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흠도 티도 없는 완벽한 인간이 되어야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닮은 사람이 성인이 됩니다.
성인(聖人)이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는 사랑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예수처럼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사랑받는 사람도 살립니다. 
사랑은 흠과 티 뿐 아니라 더러움과 모자람, 
잘못까지도 덮어주고 용서합니다. 
사랑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에게 골고루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는(마태5,45) 하느님을 닮게 합니다. 

완벽한 사람일지라도 따듯한 가슴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얼음처럼 차갑고 차돌처럼 딱딱하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지성(知性)을 지녔더라도 
따뜻한 가슴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성인(聖人)은 고고(孤高)하고 고상(高尙)한 사람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성인은 이웃과 눈높이를 맞추고 너의 아픔과 상처를 나의 것으로
나의 기쁨과 행복을 너의 것으로 함께 나누는 사람입니다.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사람이 성인(聖人)입니다.

예수님, 
저는 천사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一明)


▒ 마산교구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