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예로니모 2007/7/6(금)

참나무   참나무                  앨프레드 테니슨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 [눈 오는 산, 저 참나무같이] 시 속의 풍경은 겨울입니다. 천지에 낙엽이 휘날리다가 나무들이 모두 발가벗고 선 겨울. 겨울나무는 봄처럼 부활의 희망을 얘기하지도 않고, 여름처럼 성숙의 풍요로움을 말하지도 않으며, 가을처럼 황금빛 결실을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봄과 여름의 무성한 삶의 자취를 거두고, 겉옷마저 벗고 온몸을 드러낸 채, 가지마다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속에 스산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나무는 죽은 게 아닙니다. 단지 숨을 고르며 인내로 기다리고 있을 뿐, 생명의 힘은 더욱 더 세게 고동칩니다. 다시 한 번 부활의 봄을 기다리면서 발가벗은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발가벗고 찬바람 맞으며 선 나무같이 춥고 삭막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누굽니까. 절대 죽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일어설 부활의 그날을 기다리며 내공을 쌓을 뿐입니다. 시인이 말하는 저기 저 참나무처럼. *********** ** 앨프레드 테니슨; 영국의 시인(1809~1892) W. 워즈워스의 뒤를 이어 계관시인이 되었다. [사우보(In Memoriam)](1850)가 걸작으로 꼽히고,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아 빅토리아 시대의 국보적 존재가 되었다. *********** ************************* 바위 틈 시냇물 물이 빨리 흐르는 걸 볼 때면 세월이 가는 게 생각나 슬펐다네. 맑은 냇물이 내 마음을 알았나 바위 곁을 머뭇거리며 일부러 더디 가네. *********** 천천히 흐르는 냇물에게서 나이 들어가는 쓸쓸한 마음을 위로받는다. 냇물과 교감할 수 있는 그 마음이 맑다. *********** 오늘도 이규보의 시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