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이런 동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 동네에 거인과 난쟁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보통 체격을 가진 사람들을 몹시 부러워했습니다. 
비정상적인 몸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제각기 그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우연히 같은 숲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데 
서로가 정상이 아니라며 매일 다투고 미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날개에 상처를 입은 새 한 마리가 
거인과 난쟁이가 살고 있는 숲속에 떨어졌습니다.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새를 본 
거인과 난쟁이는 안타깝게 느끼고 돌봐주었습니다. 
징그럽고 크게만 보였던 손이 작은 새를 정성껏 치료하는 
사랑의 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인 또한 난쟁이를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은 몸짓이 작은 새를 사랑으로 안아주는 
커다란 몸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며칠이 지낫고 새는 상처가 아물어 하늘 높이 날아갔습니다. 
거인과 난쟁이는 서로를 따스한 눈길로 발라보았습니다. 
그제야 거인과 난쟁이는 서로에게 
자신들이 그토록 원하던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던 것입니다. 

마음속 사랑의 눈이 떠질 대는 상대방의 부족함도 
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이 
자신도 모른 사이에 생겨나는 법입니다. 
또한 사랑은 상처를 치유해 주는 
연고 같은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박 성철 "사랑에 대한 177가지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