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헤르만 헤세


꽃은 저마다 열매가 되고
아침은 으례히 저녁이 되는 것
이 세상엔 영원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변화와 사라짐이 있을 뿐. 

아름다운 여름도 언젠가는 
가을이 되어 조락을 맛보나니 
잎이여, 바람이 너를 유혹하거든
가만히 참고 견디어라. 

너의 유희를 계속하라.
그리고 거역하지 말고 
조용히 내버려두거라.
너를 날려보낼 바람으로 하여 
널 집으로 불어가게 하여라.


 

 

가을은 이제 낙엽과함께 
우리곁을 떠나는가 봅니다..

오랫만에 가을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어도 도심의 삶속에
다람쥐 체바퀴 돌 듯 살아가는 
우리 삶이고 보니..
쉽사리 가까운 자연을 찾기도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일상을 벗어나
숲과 나무와 새들이
조화를 이루고 사는 그곳에
우리들도 한무리를 이루고 싶은 
들뜬 마음을 안고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형형색색 빚어내는  
봄의 찬란한 향연과는 다르더라도

수만의 종류의 나무와 꽃들은
그 화려했던 봄과 여름의 삶을 마치고
황량한 겨울을 넘어서고자 수많은 거추장스런
옷을 벗어 던지고 있었습니다.

변화와 사라짐....
아직도 이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이기에 
가을은 마냥 가슴깊은 그곳에 
표현할 수조차 없는 
여운을 남기는 것만 같습니다.

내 곁에, 아니 한발치 떨어진 이웃이
우리 곁을 하나 둘 떠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마냥 푸르른 잎을 
드리우고 있는 착각속에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새로운 봄, 또 새로운 잎을 
준비하기 위해 떨어지고 썩히우는
낙엽의 신비를 통해..
나를  새잎으로 나게 해주시는 
주님을 오늘 생각해 봅니다.

아버집으로 갈 준비를 하기위해..
주님 보시기에 불필요한 제 안의 모든 곁가지들 
하나 하나 떨구고 썩히우는 나뭇잎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