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 덩이가 부풀어 올랐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누룩과 같다.

그대에게

인생은 하느님 나라를 찾아 떠나는 여정(旅程)입니다.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돌아다니는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처럼 
우리들도 하느님 나라를 찾아서 인생여정을 계속합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애타게 찾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파랑새는 자기 집 새장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도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루가17,21)
밭에 떨어진 겨자씨 한 알은 보이지 않습니다. 
서 말 밀가루 속에 든 한 줌 누룩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한 줌 누룩은 서 말 
밀가루 반죽을 부풀어 올리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의 현실 속에 있습니다.

어린이가 되십시오. 
어른이 누리지 못하는 하느님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마태19,14)
꼴찌가 되십시오. 
첫째가 누리지 못하는 하느님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마태19,30)
조건 없이 사랑하십시오. 
분별심으로 가득한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하느님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루가10,25-37) 용서하십시오. 
앙갚음 하는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하느님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마태 18,23-35) 
가난하고 맑고 밝고 아름다운 마음속에 하느님 나라가 있습니다
(마태5,3-10)

“하느님 나라는 이것이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이미 하느님 나라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을 뿐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나라를 누리는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一明)

▒ 진주 옥봉동성당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