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버리고 용서를 

글 : 김화석 신부 /  마산 남성동 성당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미움의 감정이 깊어갈수록 
그 사람을 미워하는 나에게도 큰 고통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운 사람으로 인해 느끼는 어려움은 우리는 힘들게 합니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 그것도 한 공동체 안에서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 안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될 때면 너무나 곤혹스럽습니다. 
부자연스러움을 만들어 내는 요인은 어느 편인가의 ‘잘못’입니다. 
죄는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단절된 관계는 반드시 회복시켜야만 합니다. 
단절된 관계의 회복 없이는 
어떤 공동체든 간에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인간관계 개선의 확실한 처방은 ‘용서’입니다. 
진정한 인간관계의 회복을 원한다면 
용서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용서는 서로에게 마음의 평정을 가져다 줍니다. 

사실 잘못을 저지른 편이나 
그 잘못을 마음에 두고 복수를 생각하고 있는 편이나 
모두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용서는 받는 편은 물론이거니와 용서하는 편도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갈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용서에 대한 체험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과 더불어 
용서한 자에 대한 사랑의 정을 일으킵니다. 
미움을 버리고 용서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갈등의 세상 안에서 형제 하나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많이 용서 받은 자는 많이 사랑하는 법입니다. 

 ▒ 조선일보 명설교·명법문에서/마산교구 미디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