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 주셨다. ...
예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요한1,4-5.14)


사랑이란?
사랑은 터무니없음이다.
사랑은 무모함이다.
사랑은 어리석음이다.
사랑은 무릎 꿇음이다.
사랑은 발 씻어주는 것이며 입맞춤이다.
사랑은 비움이며 낮춤이다.
사랑은 죽음이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고,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다(1요한4,18)
예수는 사랑이다.

사랑은 스승으로 하여금 제자들 앞에 무릎꿇게 하고,
사랑은 스승을 종이 되게 하여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게 한다.
사랑은 한 조각의 빵이 생명 넘치는 스승의 몸이 되게 하고 
사랑은 한 잔의 포도주가 스승의 뜨거운 피가 되게 한다.
사랑은 하느님의 아들이 발가벗고 십자가에 매달리게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예수는 사랑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1요한4,16). 
사랑의 사람 예수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예수는 하느님의 사랑이시다.

내가 예수를 스승이요 주님으로 섬기는 것은,
그분이 제자들 앞에 무릎 꿇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예수를 닮고자 하는 것은,
그분이 발가벗고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一明)   

     ▒ 마산교구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