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만나서

예수께서 갈릴레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마르 1, 16-18)


만남.
인생은 만남이다. 사람과의 만남. 
자연과 사물과의 만남. 하느님과의 만남. 
인생을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여정이다.

똑같은 나무도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서 그 운명이 달라진다. 
나무꾼을 만나면 도끼자루가 될 것이고, 
깡패를 만나면 몽둥이가 된다. 
선생님을 만나면 학생들을 훈육하는 사랑의 매가 될 것이고, 
목수를 만나면 가구나 옷장이 된다. 
어떤 사람의 손에서 땔감밖에 안될 나무도 
목수의 손에서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운명도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을 만나서 
은혜와 복을 쌓는다면 그것은 큰 축복이다. 
불행하게도 어떤 사람은 원수를 만나서 미움과 증오를 쌓는다.

그러나 나무와 달라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원수를 친구로 만들수도 있고, 
형제를 원수로 만들 수도 있다. 
다 제 마음먹기 나름이다.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만나서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다. 
별볼일없는 어부들이 예수를 만나서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도구가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만나서 운명이 바뀐 사람들이다.

    ▒ 마산교구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