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아~오늘은 대관령을 지나 산자령을 넘어 
눈꽃의 향연에 넋을 잃어버린 하루였습니다.

5시간여의 산행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하느님께서 연출해 놓으신
가지가지 피어올린 눈꽃은 
산을 굽이굽이 돌때마다
장관을 이루어 탄성을 자아냅니다.

신사임당도 대관령 넘어 동해안을 바라다보고
또 강릉에 두고온 부모님을 생각하며~
발아래 굽이굽이 도는 산자령을 넘어오며
눈물 떨구며 지은 시가 있다는 데..

시인이 되 버릴것도 같습니다.
저는 오늘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이 
빚은 잔치에 탄성 밖에 다른 말이 안나오고~
그것을 창조하여  저에 대한 사랑으로 
보여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동먹었습니다.ㅋ

감사합니다.

참 멋진 하루였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