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살리는 나눔 

옛날 유람선이 바다를 건너 가다가 태풍을 만나 침몰했다. 
몇몇 사람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며칠이 지나도 구조대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물과 식량을 뺏기지 않으려고 
좁은 배 안에서 서로 싸웠다. 

그런데 그런 아수라장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아기를 낳았다. 
사람들은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면서 
아기를 위해서 자기 것을 내어 놓기로 마음먹었다. 
어떤 사람은 빵을 내놓고, 또 어떤 사람은 물을 나누어 주었다. 

빵과 물이 없는 사람은 대신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낚싯대와 미끼를 내어 놓았다. 
저마다 자기 혼자만 살려고 감추어 두었던 것을 내어 놓자 
작은 배 안은 금방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찼다. 

모든 사람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육지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 바람은 
며칠 되지 않아 구조대를 만남으로써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