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자주 강조하면 공격이 됩니다  
 
 
겸손의 님이시여 !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선을
되풀이해서 강조하더이다.
그러다보니 본래의 선의 뜻은 사라지고
공격하고 도망가는 관계로 쉽게 바뀌어 버리나이다.

선의 속성은 분명 공동체이나이다.
홀로 있는 선은 사람을 갈라놓지만
함께 하는 선은 사람을 모으나이다.
홀로 있는 선은 법을 논하지만
함께 하는 선은 사랑을 말하나이다

마치 면도날이 면도 집에 꽃혀 있지 않으면
무서운 공포감을 자아내듯이
선도 사랑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흉기가 되는 것과 같나이다.
분명 제아무리 훌륭한 선이라도 
홀로 있으면 독선이 되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우리는 참으로 상대방을 순수하게 사랑하나이까 ?
혹시 자신을 위해서 이웃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

사랑 밖에 있는 선의 집착은 가족들을 가정 밖으로 몰아내지만
사랑 안에서 주장하는 선은 들을수록 부드럽기만 하나이다.
참으로 자신을 위한 이웃 사랑은 갈수록 말이 많지만
진실한 이웃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느낌만으로 충분하더이다.

입으로 말하지 말고 얼굴로 대화를 하소서.
손짓 발짓으로 교육 하러 들지 마시고
존재와 생명의 가치로서 시간을 두고 이끌어 가소서.

잠시 동안 두 손 모으시고 내가 참으로 선한지
내가 참으로 착한지 한번만 되새기소서.
 
-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