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기쁠 때에도 웃고 슬플 때에도 웃습니다.
우리도 꽃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사랑의 님이시여, 
꽃은 바람 불면 아프고 비가 오면 서글프며 질 때는 초라하나이다. 
꽃은 슬플 때가 있고 아플 때가 있으며 사라질 때가 있나이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꽃이 웃는 것은 꽃은 꽃이기 때문이며 
또한 사람들이 그렇게 보기 때문이나이다. 
꽃은 슬플 때에도 나에게 기쁨을 주고 기쁠 때에도 나에게 행복을 주나이다. 

사람은 이 우주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나이다. 
사람도 기쁠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으며 웃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나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항상 웃고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살아가나이다. 

참으로 진실한 행복은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보고 행복을 느낄 때 그것이 진정한 나의 행복이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플 때도 웃고 슬플 때에도 웃고 기쁠 때도 웃는 
저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하나이다. 

내가 고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남이 나를 보고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며 
내가 아픔과 불행을 거부하면 내가 아무리 웃는다 하더라도 
남은 나를 추하게 여기나이다. 
가까이서 보면 참으로 아프고 힘들지만 멀리서 보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소서. 
마치 부처의 웃음처럼 십자가의 영원한 희망처럼 큰 사람 되소서. 
참으로 큰 사람은 슬픔과 기쁨이 하나이며 고통과 행복이 하나이나이다. 

사람은 영원히 웃어야 하며 영원히 행복할 권리와 의무가 있나이다. 
부디 산속의 꽃처럼 들에 핀 들꽃처럼 언제나 웃고 언제나 행복하소서
짧디 짧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충분히 소화시키시어 
머나먼 저승길에 노자로 삼으소서. 
언제나 버려진 사람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하시는 님께서는 이미 웃고 
계시오며 오늘 하루의 모든 문제를 충분히 이겨내고 극복하고 계시나이다. 
어제는 기꺼이 용서하시고 다가올 날들은 영원한 자비에 과감히 맡기시어 
오늘 하루만 성실히 살으소서. 
그렇게 그렇게 사시다 보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편안한 미소가 님의 얼굴에 배이게 되리이다. 

님이시여 
우리는 지금도 아프지만 남들이 우리를 보고 웃고 있다 하나이다. 
님이시여 
우리는 지금도 힘들지만 남들이 우리를 보고 편안하다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나이다. 

님이시여 
우리 모두 이 세상을 떠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 마주 보았으면 하나이다. 
참으로 감사하나이다. 
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나이다 
                                                      
-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