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은 본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도록 교육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
세상 사람들은 관계속의 사랑을 통하여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나이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의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행복하기도 하나이다. 
누가 뭐래도 사랑은 행복과 불행 나아가 
죽음과 생명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나이다. 

우리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나이다. 
그리고 열심히 사랑하고 있노라고 자신하고 계시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정부터 행복하지 못하고 인척들과 원만하지 
못하며 친구들과도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나이다. 
이 사랑의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하루의 고통만으로도 
잠자리에 들어서면 심하게 지치고 마나이다. 

왠지 아시나이까?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서 기대와 변화를 재촉하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나이다. 
분명 기대와 변화는 교육과 간섭을 통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그 사람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하여 형성되나이다. 
기대와 변화는 조급함을 낳고 여유가 없으며 율법적으로 날카로워지고 
옳고 그름을 통하여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띄게 되나이다. 
그럴수록 상대방은 더 한쪽 구석으로 몰리게 되고 
나쁜 감정을 유발케 하여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고정케 만드나이다. 

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사랑의 근원은 자유이나이다. 
자유를 보장해 주지 않는 사랑은 이기적이며 세속적인 욕망에서 비롯되나이다. 
물을 많이 줘도 죽고 적게 줘도 죽는 식물처럼 
사랑도 풍요와 절제가 동시에 필요하나이다. 
사랑은 즐기는 쾌락이 아니라 생명과 인생과 영원함을 다루는 
절대적인 그 무엇이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사랑을 하실 때 그 사람이 본인의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데에 
사랑의 초점을 맞추소서. 
능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살아가게 하시고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럽게 살아가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소서. 
결국 인간은 관계속에 존재하지만 자신만의 의지로 
이 세상을 똑바로 걸어가게 도와주소서. 
물질과 힘에 의한 사랑을 절제하시고 포용과 기다림으로 아픔의 세월을 지나소서. 
기도하던 손으로 회초리를 들으소서. 

격려하고 달래던 그 입슬로 욕도 하고 고함도 지르소서. 
멀리 혼자 내버려 두었다가 가끔씩만 안아 주소서. 
모르긴 해도 이 자연과 우주는 모든 존재를 제자리로 앉혀 놓으려는 
힘과 지혜와 사랑이 있나이다.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정만 하신다면 우리는 그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사오며 그 사람 또한 우리로부터 자유로워 질수가 있나이다. 
행복하고 편안한 고통은 스스로의 변화와 안정감을 찾아가지만 
불안한 고통은 원치 않는 관계에서 영원히 울고만 있을 것이나이다. 

참으로 부탁하나이다. 
꽃이 피고 질때가 있듯이 사람이 웃고 울 때가 있으며, 기쁘고 힘들 때가 있으며, 
부유하고 가난할 때가 있으며, 건강하고 아플 때가 있으며, 행복하고 
고통스러운 때가 있으며, 풍요하고 부족한 때가 있으며, 
영원히 살고 싶은 때와 죽고 싶을 때가 있나이다. 
이 우주적이고 자연적인 이치를 조절하고 계획하지 마시고 한 발짝만 물러나 있으소서. 
그러면 멀지 않은 날에 그 사람과 함께 시들지 않는 웃음을 웃을 날이 곧 오리이다. 

님께서는 저희 가난한 이들을 도와 주시고도 간섭하지 아니하시니 
님께서는 참으로 순수한 사랑을 하고 계시나이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영원한 구원도 없나이다. 
참으로 감사하나이다. 

-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