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인호 베드로


우리들의 인생은 밤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들 중에서
'그분의 별'을 찾가 헤매는 동양의 점술가와 같은 것이다.

하늘에는 수억 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사람들은 그 별들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별만은 보고
그 별만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별들은 모두 떠돌이별이거나 타버리는 별똥별에 지나지 않는다.
수많은 별들의 중심이 되어 결코 떨어지지 않는 붙박이별은
오직 '그분의 별' 하나뿐이다.

그 항성은 아기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을 때 생겨나서 
밤하늘에 나타나게 되었다.
아기 예수의 별을 본 점성가들은 동방에서부터 수천 킬로의 
사막과 강과 산을 지나 오직 별빛으로 인도를 받아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르게 되었다.

우리도 그 별만을 보고 별빛만의 인도를 받아 믿고 의지하고 따라간다면 
언젠가는 마리아의 품안에 안겨 있는 아기 예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왕 헤로데처럼 자신이 만들어놓은 호화로운 궁전에 앉아서
자기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그 아기를 찾아보시오. 찾거든 내게 알려주시오.
그러면 나도 그분에게 가서 경배하겠소' 하고 명령했다면
그는 영원히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다.

아기 예수를 만나기 위해서는 오로지 자신의 궁궐을 빠져나와
저 들로 나와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그 많은 별들 중에서
하나뿐인 그분의 별을 자신의 힘으로 발견해야 한다.
저 들 밖에서 밤을 지내며 양떼들을 지키던 목자들이나 
밤하늘의 별들을 살피던 동방의 점성가들만 그분의 별을 보았다.

그 별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별이 아니다.
황금과 유황과 몰약이 들어 있는 보물상자들로 가득 채워진
자신의 궁전에서 뛰쳐나와 그러한 부귀와 영화와 권세가 
자기의 것이 아니라 오직 이제 막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에게 바쳐질 예물임을 깨닫고 그분에게 엎드려 절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들이 태어난 '자기들의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분의 별은 오늘도 밤하늘에 반짝이며 홀로 떠 있다.


   ≪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