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정리하면 미래가 불안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무릇 세상 사람들은 수 많은 관계속에서 오늘을 고민하고 
미래를 불안해 하더이다. 
수도없이 반복되어 온 율법적인 오류 앞에서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요지부동의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계획을 전혀 세울 수 없을 만큼의 물질적인 빈곤안에서 
그리고 생명과 건강에 대한 불안전한 긴장과 공포를 지닌채 
오늘 하루를 내일로 이어가고 있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 
이렇듯이 불안전한 오늘의 긴장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과 주변환경이 바뀌어도 그대로 진행되옴을 진정 아시나이까 ? 
참으로 지극한 평안과 안정의 열쇠는 모든 관계의 중심인 바로 자신이옵나이다. 
하늘에 계신 님께서도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속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하셨나이다. 
나와 관계하는 사람과 주변 환경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증오하며 불안해하는 
나 자신이 더럽고 부족한 때문이니이다. 

오 ! 주님, 
우리 자신이 먼저 아흔아홉의 성한 양이 아니라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임을 진실되이 깨닫게 하옵소서. 
그래서 용서하기 보다 먼저 용서를 청하게 하옵시고 
사랑받기보다 먼저 사랑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지난일을 이해하면 앞으로의 일도 이해 받을 것이며 
우리가 지난일을 용서 받으면 앞으로의 일도 
용서할 수 있게 되더이다. 
참으로 과거를 정리하면 미래가 불안하지 않더이다. 
내 주변의 서 있는 모든 사람 사이에서 홀로 무릎 꿇고 
홀로 침묵 하리이다.  
아-멘

-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