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예로니모 2007/6/13(수) | |
 창가에서 제게 배고픔을 주소서. 오, 권좌에 앉아서 이 세상에 명령을 내리시는 당신네, 신들이여. 수치와 실패로 쫓으시어 나를 부귀와 명성의 문에서 떨치소서. 그러나 작은 사랑 하나 남기소서. 길고 긴 외로움을 깨뜨리며 하루가 끝나갈 때 내게 말 건네줄 목소리 하나 어두운 방 안에서 잡아줄 손길 하나. (저로 하여금 창으로 가서 거기서 어스름 속의 낮의 형상들을 바라보며 기다리게 하시어 작은 사랑 하나 내게 다가옴을 알게 하소서.) *************************** [세상이 고통 줘도 작은 사랑만 있으면...] 간혹 벌떡 일어나 하늘에 대고 소리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날 못살게 굽니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 높은 권좌에 앉아서 명령만 내리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왜 그걸 몰라줍니까?’ 하고... 그래도 성에 차지 않으면 ‘어디 한번 해볼 테면 해보시라’는 오기가 발동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이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큰 고통도 내 아픔을 위로해주는 목소리 하나, 허공에 내미는 손을 잡아주는 손 하나, 그런 작은 사랑이 있으면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창은 기도의 장소입니다. 하늘을 보고 마음을 여는 곳입니다. 구름이 있어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 듯이, 어둠 속에 나타나는 별이 더욱 아름다움을 깨닫는 곳입니다. ************** **칼 샌드버그; 미국의 시인(1878~1967) 스웨덴계 이민자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노동자들이 쓰는 비속어를 시에 도입한 <시카고(Chicago)>(1914)를 발표해 전통적인 시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충 격을 던졌다. 퓰리처상을 세 번 수상했으며 링컨 연구자로도 유명하다. ************** 오늘도 지워졌습니다. 좀 지쳤습니다. 오늘 한시는 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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