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군중

글 : 최인호베드로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나가서 
주님을 맞으며 찬양하였습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요한12,13)

"호산나,는 '구원하소서'를 뜻하는 말로 
기쁨과 승리를 노래하듯 유다인 전통의 환호성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찬양하던 군중들이 불과 며칠만에
주님을 향해 이렇게 외치는 것입니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받으시오"
주님을 찬양하던 군중들이 하느님의 아들을 죽인 
폭도들로 변했던 것은 성서가 표현하고 있듯이 
대사제와 원로들의 '선동'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군중들은 어째서 살인과 폭등을 일으킨 바라빠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군중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으면서"(루카23,34) 
주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자손들까지 지겠다는 
엄청난 광기까지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마태27,15)

이 모든 비극은 몇몇의 파괴적인 선동자들에 의해서
어리석은 군중이 폭도로 변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문제는 주님에 대한 사형판결이 
이천년 전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은 중앙법정에 넘겨져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악의 선동자들은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한순간에 수천만 명이 한꺼번에 보고 읽을 수 있는
엄청난 메스컴의 위력을 통해 이렇게 
우리들을 원격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받아 죽이시오."

그러므로 이제 
"우리들은 어리석은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어떻게 처신할지 깊이 생각해서 
미련한 자처럼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이 시대는 악합니다.
우리들은 어리석은 군중이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살아가는 
빛의 자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