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그대에게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옛날에는 이날을 성모 몽소승천 대축일(蒙召昇天大祝日)이라 했습니다. 
몽소승천(蒙召昇天)이란 ‘부르심을 받아서 하늘에 오르다’라는 뜻입니다. 
성모님은 비행기나 우주선 따위를 타고 하늘에 오르신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이 오르신 하늘은 땅과 맞닿아있고, 
이 땅의 현실에 충실하셨기에 하늘에 오르실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모든 일에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기도하시면서 하늘의 뜻(天命)을 찾으셨습니다. 
기쁜 일과 고통스러운 일,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까지도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라고 기도하시면 받아들였습니다. 

성모님에게는 이 땅이 하늘이요, 하늘이 땅입니다.
땅의 현실을 하늘의 일로 받아들인 성모님이 땅에 묻혀 썩을 수 없습니다.
땅을 하늘로 알고, 
땅의 일을 하늘의 일 하듯 하신 성모님이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것은 당연합니다.
성모님은 땅과 하늘(天地乾坤)이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고, 
여인 중에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昇天)은 성모님만의 것일 수 없습니다.
승천(昇天)은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합니다.
땅이 전부라 생각하며 땅에 집착하는 자는 땅에 묻혀 썩을 것이요, 
땅을 하늘처럼 섬기고 믿고 가꾸는 사람은 하늘에 올림 받을 것입니다.
땅이 하늘이므로 이 땅의 현실에 충실하여 
하늘에 오르시기를 기도합니다.(一明)

▒ 진주 옥봉동성당 강영구 루치오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