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 -


한세상 살아가며 
수많은 만남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진실로 마음을 주고 받은 기억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나 자신부터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늦어짐에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오는 기억입니다. 

먼저 손내미는 사랑보다는 
주기만을 거듭했던 사랑도 
한낮 뜨거운 태양 아래 녹아져 가는 얼음처럼 
그렇게들 흘러만 갔습니다. 

받고 싶은 사랑은 
결코 나에게 사치였나 봅니다. 
그래도 주는 사랑이 마음이 
더 아픈 기억은 왜 인지요. 

받은자는 말이 없이 그냥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지만 이미 주어버린 사랑은 
되돌아 올 수 없기에 
더욱더 크나큰 상처가 되어 
내 주위를 서성대며 허공속에 
허탈감만 가득 안고 달려옵니다. 

너무도 쉬운 만남과 이별은 
또 하나의 시련만 만들 뿐, 
아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고통입니다. 

서로의 마음속에 
조금만이라도 한번만이라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만남을 준비 한다면 
그것 또한 모순이 되더라도 
나는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어렵고도 힘든 사랑에 
그저 이렇게 지금처럼 혼자 가는 길이 
나을 거 같다는 체념 또한 
마음 한구석에서 메아리칩니다. 

처음과 같은 맘으로 
마음껏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우리의 마지막 밤입니다... 

글/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