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꾸기

시간의 터널속에서
깃발 펄럭이며 서있는 그대는 누구인가 
밤마다 일기장속에서
그리운 사연으로 다가서는 그대는 누구인가

숨죽이며
사랑을 한다고 외치는 그대는 누구인가

이슬을 지켜야 해
사랑도 지켜야 해
냉장고 속같은 시원함으로
가로등 불빛을 지키는 느티나무 아래서
흔적 지우기에 바쁜 그대는 누구안가

꿈속을 향해 뜀박질 하는 밤
질투로 얼룩진 허공
둥지를 찾아서
새벽이 가까와 오는 곳으로
가슴벌리며 서있는 그대는 누구인가

시장기어린 뱃속에
또 하루의 꿈을 잠재우는 동트는 쪽
머리를 맞대고 귓속말을 전해오는 그대는
누구란 말인가

나. 그리운 밤마다
서성이는 걸음으로 묻는다
이게 사랑이었냐고
그대는 진정 누구였냐고
그대는 누구십니까 

詩 ; 윤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