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토록 그리워하나이다.
(시편 42,1)


영혼과 아름다움의 관계는 육신과 음식의 관계와 같다. 
젊은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한 번 흘끗 본다거나, 
아름다운 노래 한구절을 들었을 때, 
텅 빈 당신의 가슴이 일시에 벅차 오름을 느낀다. 
해 아래 어떤 것도 당신의 마음을 그렇게 충만케 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먹는 음식과는 달리,
아름다움이란 아무리 보아도,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마음 속에 더 큰 열망과 동경을 남겨 놓는다. 
동일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보다 더 깊은 곳에 숨어 있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저 멀리 있어 잡히지 않는 아름다움을 갈망케 한다. 

-프레드릭 브흐너의 「어둠 속의 휘파람 소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