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드로와 유다의 신앙
 
예수님의 열 두제자 가운데 베드로만큼 예수님께 꾸중 많이 들은 제자는 없는 것처럼 생각된다.
사탄같은 인간이라고 꾸중을 들었나하면, 넌 나를 세 번씩이나 배반할 인간이라는 모진 말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 깨어서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부탁도 잠을 못이겨 지키지 못함으로서 꾸중도 들었다.
끝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너 나를 사랑하느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만약 우리가 모시는 상관으로부터 그런 상처를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마음에 상처를 준 상관에 대하여 섭섭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고 따라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된 충성은 바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렇지 않았다.
사람이 성격이 좋은 것인지 아님 겸손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향한 예수님의 섭섭한 말에도
그는 의기소침하지 않았고, 그 섭섭한 말씀도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았다.
그래서 베드로는 열 두제자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제자가 되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의 성격을 아시기에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는 직책을 주셨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유다는 베드로에 비교하면 예수님으로부터 크게 꾸지람을 받지 않았다.
다만 이기적인 욕심이 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예수님에게 꾸지람을 들을 만한
과오를 저질렀다면, 유다인들에게 저분이 예수님이라고 가르쳐 준 것 밖에는 없다.
이것은 베드로가 사람들이 '너도 예수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다'고 했을 때,
아니 나는 예수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고
세번씩이나 부인한 것과 비교하면 결코 더 큰 불충을 저질렀다고 보아지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으로 보아진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점은 실수하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일어서느냐 좌절하느냐의 차이점이다.
넘어지드라도 주님의 빛을 향하여 다시 일어서서 새롭게 출발을 하느냐 안느냐의 차이이다.
베드로는 넘어지드라도 다시금 주님을 향하여 일어섰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유다는 알고 있는바와 같이, 죄책감에 빠져 스스로를 멸망시겼다.
만약 유다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고 다시금 빛을 향한 새출발을 했다면,
그는 열두 사도의 대열에서 탈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세속적 가치관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 나라에 드러가기 위해서는
세속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유다는 인생의 행복을 돈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오늘도 돈이 최고의 인격체이고 돈이면
이루어지지 안는 것이 없다고 보는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
|
|
|
2005/6/2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