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0(월)

그리스도를 전하자   그리스도를 전하자   (마태 9,36-10,8) 어느 마을에 아주 열심한 신자 한 분이 살고 있었다. 그는 뒷산을 개간하여 호박을 심었다. 그 해 여름, 그곳에는 많은 호박이 열렸다. 그 농부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그 호박을 따다가 다 팔지 않고 이웃에게도 나누어주었다. 호박 넝쿨이 말라 호박이 열리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따서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농부는 동네의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사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호박을 선물로 받은 동네의 사람들은 마음씨 착한 농부에게 찾아왔다. "감사합니다. 웬 호박을 이렇게 많이 보내셨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많은 호박이 열리도록 축복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믿는 예수님의 사랑은 이렇게 큰 것입니까?" "예수님의 사랑은 호박을 나누어 먹는 사랑 정도가 아닙니다." 동네의 사람들은 그 농부의 말을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고 세례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 동네에는 이제 싸움을 하는 사람도 없으며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없어졌다고 한다. 모두 부지런히 일하며 서로 도와 주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열심한 신자를 통해 온 동네가 평화롭게 변화되었고 하느님 사랑의 향기가 그 동네에 가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의 메시지는 바로 모든 사람에게 참된 복음을 전하여 그들이 구원에 이르게 하라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명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분 안에 새롭게 태어난 새 이스라엘 백성인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다. 교회는 오늘의 복음과 독서를 통하여 옛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새로운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준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는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는 것일 것이다. 주님께서 일꾼을 보내시지 않는다면 과연 어떻게 복음의 말씀을 전할 수 있으며 또 전해 받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사야 예언자처럼 "주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그분의 일꾼으로서의 자세를 가지는 것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 말씀의 결론은 결국 "주님, 제가 있습니다. 당신 사랑의 사도로 저를 보내 주십시오."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은 바로 주님께서 당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우리의 선행으로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가 받은 것을 그냥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참으로 좋은 것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냥 혼자만 가지고 마는 것이며, 이웃에 전하고픈 생각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