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0(월)

내가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내가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내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스님 두 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매우 배타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그냥 자신들의 동네를 지나가는 이 두 스님에게 까닭없이 비난과 못된 말을 던졌습니다. 작은 스님은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태도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얼쩔 수 없는지라 얼굴만 붉으락 푸르락했습니다. 그런데 큰 스님은 얼굴 표정에 웃음까지 띄면서 열심히 염불을 했습니다. 마을을 간신히 빠져 나온 작은 스님이 큰 스님에게 여쭈었습니다. "큰 스님, 나는 저 마을의 못된 사람들 때문에 분노가 끊어 혼났는데 큰 스님은 저들을 위해 염불까지 하셨으니, 까닭이 무엇입니까?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만 남에게 줄 수 있지 않은가? 내 마음 속에는 분노가 없고, 단지 부처님의 자비가 쬐금 있어니 그것이라도 주기 위해서 였다네" 성서에도 이런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느 마을 어귀에 도달하니 그 마을의 한 사람이 나와 예수님 일행을 자신들의 마을에 들지 못하게 하였다. 옆에 있던 야고보와 그의 동생이 이 소리를 듣고 버럭 화를 내며 예수님께 여쭙는다. "예수님, 우리가 저 마을을 천둥과 번개로써 멸망시켜버릴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 말도 없이 껄껄웃어셨다. 그 이후 예수님은 야고보와 그의 동생에게 '천둥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지어 부르셨다고 한다. 야고보도 나중에 이런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고쳤나 보다. 그러니 예수님의 사도로서 그 당시 땅의 끝이란 스페인까지 갔어 복음을 전하는 큰 일을 하였으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내가 느끼는 점은 사람은 어진 사람이나 빛의 사람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남에게 자비나 사랑같은 것만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유없이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험담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도 많다. 가만히 보면 그런 류의 사람들은 또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런 어둠의 무리들은 우리가 빛을 향해 나아가려고 할 때 늘 넘어야 할 언덕내지는 사막이다. 아님 마귀들의 심부름꾼들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