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자의 음성
목자의 음성  
성소란 거룩한 부르심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이기에 그렇게 말한다.
생명을 갖고 태어났다는 자체가 성소다.
생명 속에는 그분의 부르심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살다가 다시 당신께로 오라는 부르심이다.
그러니 성소의 교훈은 간단하다.
어떤 삶이 그분께로 가는 삶인지 돌아보라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여기에 대한 답변이다.
먼저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했다.
목자는 양들을 부르고 양들은 목자를 따라간다고 했다.
목자는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가.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말한다.
"선을 행하다가 고통을 당하더라도 참으면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렇게 살아가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 착하게 사는 데도 고통이 오고
시련을 만나게 되더라도 참으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힘과 위로가 결국은 함께한다고 했다.
그러니 목자의 음성은 인내다.
부르심의 첫 내용은 참으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일생도 참는 것의 연속이었다.
인내는 쉽지 않다.
더구나 기쁨을 갖고 참는다는 것은
신앙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은총으로 도와주신다고 했다.
성소 생활의 완성이 인내와 연결된다는 것은
평범한 가르침이다.
너무 어렵게 성소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또한 오늘은 교회에 헌신하려는 젊은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날이다.
그들에게 현실은 너무 많은 유혹을 제공한다.
쉽게 살고 편한 길을 걷고자하는 유혹이다.
성직자와 수도자의 길만이 어렵고 힘든 것은 아니다.
인생의 길은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힘들고 어렵다.
그러니 인내를 몸에 익혀 자신의 길을 기쁨으로 갈 수 있게
기도해 줘야 한다.
교회의 사람이 되려면 확신을 갖고 목자의 뒤를 따라야 한다.
혼인의 길 역시 성소의 길이다.
그러기에 은총을 청한다.
사람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길 청한다.
혼인 성사의 약속은 마음먹는다고 되는 약속이 아니다.
생활화는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누구라도 일치를 상실하면 부부생활은 멍에로 변한다.
목자께서 왜 이 사람과 평생을 살게 하셨는지
성소주일에 돌아봐야 한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고 했다.
그러기에 따라갈 것이다.
어떤 것이 목자의 음성이겠는가.
기쁨으로 살라는 말씀일 것이다.
목자의 음성이 아닌 것은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기쁨의 삶과 상반되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목자의 음성은 언제나 인간 편이다.
사람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주신 분이다.
그분께서 맡기며 의지하라 하신다.
기쁨으로 사는 것은 이렇듯 신뢰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성소 지망자들이 줄고 있다 한다.
하느님의 힘이 함께 하지 않으면
성직자와 수도자의 길은 근본적을 불가능하다.
인간의 재능과 능력은 이차적인 것이다.
주님께서 은총으로 잡아주고 끌어줘야
그 길을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교회가 성소주일을 제정한 것은
이렇듯 성소의 근본 힘이 주님께 있음을 알리고
묵상하자는 데 있다.
더구나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성소의 길임을 알아야 한다.
위로부터의 도움이 없다면
어떻게 기쁨의 가정생활을 지속할 수 있겠는가.
복음 말씀처럼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이끌고 계신다.
인내와 신뢰하는 마음이 성소 생활의 뿌리임을 다시 기억하자.
[신은근 신부 님]
|
|
2005/6/2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