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0(월)

사이비 이상주의 (천사주의)   사이비 이상주의 (천사주의)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예레미야 31,3) 그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사랑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신실할 것과 우리가 현재 처해 있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길 원하실 뿐이다. 우리들의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성실하고 인내로워야만 한다. 나는 지방을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절망하고 포기하며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대부분의 경우, 이는 현대 사회에 만연된 사이비 이상주의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크리스챤이라면 그대는 결코 걱정하지 않는다. 만약 그대가 크리스챤이라면 그대는 결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대의 모든 필요를 돌보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크리스챤이라면 그대는 모든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와 같은 사이비 이상주의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천사주의'라고 부른다. 그러한 생각 속에서는 우리가 육체 속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지닌 사람으로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천사처럼 취급되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챤은 언제나 미소를 지어야 한다고 여겨지며, 만약 우리가 그렇지 않을 때는 "당신 무슨 일이 있나요? 웃지 않고 있군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 그대로일 수 있도록 내버려두어야 하고 그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도록 놓아두어야만 한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돼"라고 말하지 말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주어진 같은 상황에서라면 그대도 필경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부 크리스챤들의 문제거리들 중의 하나는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염려하지 마세요. 성내지 마세요! 뭐라고요? 죄의식을 느낀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그들의 역활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그 같은 느낌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말함으로서 더 많은 죄의식을 쌓아주기보다는, 차라리 그들의 내적인 치유에 진력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