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
고통 
내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경이롭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존엄성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우리가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줍니다.
아무리 자주 해도 늘 가슴에 와닿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캘커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극빈자들을 위한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나는 캘커타의 길거리에서 나이 많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굶주렸는지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밥 한 그릇을 건네자 그 여인은 황홀한 표정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내가 어서 드시라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이게 밥이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요. 아주 오랫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거든요."
그 여인은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부자들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누군가를 탓하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밥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고,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느 가정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고통받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물이 짐승처럼 시궁창에 빠진 채 생을 마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소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소년의 얼굴에는 굶주린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밥을 먹은 지가 얼마나 되는지 모를 지경이었으니까요.
나는 그 소녀에게 빵을 한 조각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소녀는 아주 조금씩만 먹었습니다.
나는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먹어라, 배고프지 않니?"
그러자 그 소녀는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이 빵을 먹고 나서도 배가 고플까 봐 겁이 나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당신의 호의와 사랑을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아 사실을 부인하지 마십시오. 무엇보다도 그들이 인간이라는 것을,
그들이 당신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
을 여러분이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예수님입니다. 고통이란 모습 아래 숨어 계신 예수님이십니다!
 마더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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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19(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