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0(월)

변덕스러운 인간들   변덕스러운 인간들 예수님은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대중 인기 스타가 아니었던 것이다. 인기 스타는 대중이 원하는 대로 해야한다. 인기 가수는 팬들이 원하는 대로 노래해야하고, 인기 운동선수는 팬들이 원하는 만큼 뛰어야하고, TV 인기 작가는 시청자의 취향대로 대본을 써야한다. 비위를 잘 맞춰주면 환영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시청률이 올라가고 승승장구 할 수 있지만 욕구 충족을 시켜주지 못하면 온갖 욕설과 야유를 받으며 하루 아침에 처참한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기 스타는 피곤하다. 예수님은 사람의 비위나 맞춰주고 바람몰이나 하는 그런 인기 인이 아니었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과 진리만을 고집하셨기 때문에 결국 배척받고 처형된 것이다. 우리의 신앙 현실은 어떤가? 하느님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 중에 만족하지 못하고 떠난 변절자가 얼마나 많은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우리 현실주의자들, 경제력이 있거나 하다못해 아기라도 봐 줄 수 있는 쓸모 있는 부모일 경우에는 ?호산나?를 외치며 환영하지만 늙고 병들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는 부모일 경우에는 무시하고 귀찮아하며 내팽개치는 천하의 불효자식들, 자기 마음에 들고 이득이 있으면 호산나를 외치며 열렬히 환영하지만 손해볼 것 같으면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를 외치는 인간들, 하느님을 믿고 성당을 다니면 집안이 편안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환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더 이상 못 다니겠단다. 마음의 허전함을 채워볼까 했는데 오히려 더 마음이 복잡해져 그만 둬야겠단다. 100일 기도까지 했는데도 소원을 안 들어주는 하느님이 원망스럽고, 예상과는 달리 별 재미없고 귀찮기만 하다며 하느님께 마음을 닫고 아예 신앙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우리의 변덕스런 삶 때문에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온갖 모욕과 욕설을 듣고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한영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