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0(월)

나는 매일 죽음으로써 사는 체험을 하고 있는가?   나는 매일 죽음으로써 사는 체험을 하고 있는가? 사순 시기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롭게 하는 시기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고치기 힘든 나쁜 버릇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맞장구치며 지껄이다 보면 어느새 남을 헐뜯고 비난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과음을 하고 속이 쓰려 고통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이미 자유를 잃고 노예화된 것이다. 내적인 자유를 찾기 위해 자신과의 진한 싸움을 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에게 죽는 행위이다. 부부간에도 서로 죽어야 한다. 함께 있기만 해도 그냥 행복한 그런 느낌은 3년쯤 지나면 고갈된다고 한다. 서로 참고 자신에게 죽지 못하면 결코 가정을 잘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자신과의 진한 싸움을 하면서 작은 죽음을 체험할 때마다, 우리는 그만큼 새로워지는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적인 힘만으로는 우리 자신의 악을 이길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며 새롭게 자신을 봉헌하는 기도의 시간을 갖는 만큼 나는 '나를 다스리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나를 다스리는 힘을 갖는 만큼 죽을 수 있고, 죽는 만큼 부활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이 없는 부활은 없다. 남은 2주간의 사순 시기 동안 더욱더 완전히 죽음으로써 참으로 기쁘고 뜻 깊은 부활을 맞도록 해야겠다. [유영봉 신부]